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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오늘의 책 추천 :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

 

 

작가 스스로가 ' 이 작품은 너무 가볍고 밝고 반짝거려서 그늘이 필요하다 '라고 말할 정도로 밝고 가벼운 작품이다.

책 내용 또한 여느 신데렐라 스토리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동화책과 문학책의 무게감은 저울질할 수가 없다.

시대의 흐름과 분위기, 그에 따라 달라지는 고뇌들과 여러 주제들 이러한 것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문학 소설이고 이 책 또한 꽤나 무게가 나가는 책이라 볼 수 있다.

1800년대 초반의 영국 시대상을 엿볼 수 있었고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전통적인 가치관 또는 그러한 문화들

남자들은 자기 자신의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으로 여자들을 유혹하고

여자들은 그러한 남자들에 대한 명예, 부와 같은 세속적인 면과 결혼한다.

또한 사회적 지위 등을 상속받지 않고서야 가질 수 없는 여자들은

이러한 결혼을 성공의 기준으로 보고 그 시대의 노처녀 또는 다른 집안 애들이나 봐주는 도우미

같은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판다.

사랑이냐 돈이냐 하는 이러한 진부적인 상황들을 고지식하게 받아들이고

고뇌하는 그러한 시대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는 어느 누구에게나 자극적이고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강력한 매개체임은 그 시대에서도 우리 때와 같은 사실이었나 보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교양을 가진 사람하고 가지지 못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신사와 숙녀의 본래 기준의 잣대는 여기서 나오니 그에 따라 그저 갖다 대면 된다.

베넷 가의 5딸 그리고 그의 부인 그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제인과 엘리자베스 베넷.

이 두 여자는 주인공인 만큼이나 이쁘고 교양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이 두 여인의 성격을 설명해야 하는데 첫 번째 제인은 말 그대로 요조숙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고

두 번째 엘리자베스 베넷은 말괄량이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다.

다시 말하자면 제인은 그 시대의 표본상이고 엘리자베스는 변종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듯이 결국 이 두 여인은 사랑과 명예 이 두 가지가 교묘하게 조합되어 있는

완벽한 사랑을 이루게 된다.

그 시대에서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그러한 사랑을 이 두 여인은 쟁취한 것이다.

이러니 그 시대 속의 이 두 여인은 아마도 모든 여인들의 롤 모델(신데렐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가 신사고 숙녀였다.

한마디로 지금과 비교하자면 꼴값 떨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좋겠다.

위대한 개츠비에서도 그렇듯 책을 보고 있자니 헛 웃음밖에 안 나온다.

그만큼 그때와 지금이 똑같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틀면에서는 절대적인 것도 존재하는 듯싶다.

이쯤에서 오만과 편견에 대해서 집고 넘어가 보자.

이 책의 제목이 주는 영향력이 줄거리에 너무 많이 반영되어 버렸다.

편견에 대한 여러 가지 방향성과 긍정적인 편견 그리고 부정적인 편견이 주는 상황의 변화가

이 책의 주된 줄거리인듯싶다.

또한 오만과 허영심, 이 두 가지도 많이 보이는데 남자들이 갖는 지위, 명예에 대한 오만과

그러한 것만을 좇는 머리가 빈 숙녀들의 허영심

오만은 내부에서 허영심은 외부에서 드러난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을 듯싶다.

이 책은 밝으면서도 가볍다.

허나 제목이 주는 어두움은 이것과 대조되 한층 더 그 안에 숨어져 있는 시대에 대한 비판과 갈등이 주는

충돌들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책 첫 장 첫 문구에서부터 이러한 말이 나온다.

" 재산 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이다 "

그 시대의 진리가 보여주는 내용들이 얼마나 웃기고 짜증 나는지 볼 수 있다.

우리 시대의 진리 또한 후대의 우리 자손들에게 어떠한 비웃음을 받을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거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그러하듯이 우리는 그 시대를 살고 오늘을 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