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
" 순수의 욕망 " 이 구절은 옮긴이의 탁월한 통찰력이라고 본다.
아름다웠던 두 모녀, 그 사이에 어딘가 뒤틀린 세 남자.
그중에 순수했던 한 천재적인 남자가 두 모녀에게 자신의 모든 걸 다 바치는
좋게 말하면 헌신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이 시대의 진정한 '호구'라는 단어가 매우 잘 어울리는 추리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도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게 풀어냈다.
물론 내용 자체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지만 이 책을 보면 무섭게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인공과 친한 친구와의 라이벌 구도 형식은 일본식
추리소설 또는 애니메이션 등에 자주 등장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고수한 이유를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독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하나의 바램이 아니었을까 싶다.
헌신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이야기에 풀어낸 이 소설책의 결말은
모든 방식과 선과 악을 불문하고 독자들에게 굉장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마지막 주인공 ' 이시가미' 그의 탄성은 시대를 넘어 여기 지금 이 순간 속으로 순식간에 와닿아온다.
모든 독자들이 원하는 결말은 정의이다.
허나 그 정의가 객관성을 띠는 정의인가 주관성을 띠는 정의인가 그것 또한 매우 이상적인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 순수의 욕망 " 이 말 자체에도 얼마나 큰 모순이 존재하는가?
또한 그의 용기는 수학과 같은 논리적인 회로에서 파생된 용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진부스러운 단어 속에서 파생된 용기가 주는 힘은 여느 소설책에서 나온 내용과 비슷하지만
이 추리소설 속에서 보여주는 사랑이 주는 헌신은 그야말로 위대했다.
그 위대함의 끝은 참담하고 과정 또한 추악했지만 그 또한 나쁘지 않았다. 비극이야말로 정말 인간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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