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나 홀로 깨어있는 이 고요함이 나는 좋다.
조용히 흘러가는 시계소리와 차가운 밤공기
마치 이 세상에 나 혼자만 깨어있는 듯한 느낌이 나는 좋다.
어느새 지쳐버린 나를 발견할때면 잠들기보단 그저 조용히
창문에 비친 도심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이 나는 좋다.
예전에 학생때 먹었던 편의점 음식들과 기숙사에서 몰래 탈출해 한 번씩 친구들과 밖을 나와
마셨던 새벽공기가 한참 그리워질때
사진 한 장 바라보며 웃는 내 모습이 나는 좋다.
또는 스무살 적 답답함에 이어폰 끼고 미친듯이 밟았던 자전거 페달과
좁은 골목길 가로등이 주는 분위기에 홀려 마냥 바라보고있을 때
마치 세상에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그 느낌들이 나는 좋다.
참 좋은 것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바쁜 생활 속 잠깐 멈추어서 바라볼 수 없는 지금 내 모습에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내가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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