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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천천히 가는법

빠르게 가다 보니 놓친 게 너무 많았다. 

 

많은 것을 하려다보니 또한 잃어버린 것들도 너무 많았다. 

 

이제는 욕심을 부리려고해도 두려운 나이가 되었다. 

 

많은 것을 이뤄보고 싶었지만 때론 현실과 타협할 때도 되었다.

 

그래도 천천히 가보고싶다.

 

친구와 어울리며 카페에서 이야기하고 

 

여자 친구를 만나 뒹굴거리면서 영화 보고 

 

가족들을 만나 같이 저녁을 먹고

 

예전 사람들을 만나 추억에도 빠져 보는 것 

 

조용하니 마치 새벽 공기같이 

 

홀로 텅 빈 새벽 거리를 걷고 있으면 그래서 기분이 좋은가보다.

 

비가 오면 정류장에서 우산을 접고 잠깐 앉아있어 보고 

 

눈이 오면 가던 길 멈추고 잠깐 구경하기도 하고 

 

꽃이 피면 그 분위기에 젖어 조용히 혼자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이 모든 것들이 천천히 가는 방법이다.

 

어려울 것 하나 없는 것인데 

 

어째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살았나

 

...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아주 조용히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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