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당시의 나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 오지잡 '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들어간 도서관
달달 외워간 영어로 프린터를 해 넉넉하게 50장의 이력서와 함께 그 날 바로 발로 뛰기 시작했다
브리즈번 외곽부터 중심까지
맨 처음에는 두렵고 낯설고 그들이 질문하는 것에 내가 대답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막연한 공포
실제로 그런일들은 일어났었고 그건 지나간 일이 되었다
벤치에서 혼자 앉아 샌드위치와 물을 마시던 순간
저기 저 많은 가게에서 내가 소속될 곳 하나 없을까 하는 마음다짐과 함께 박차고 힘차게 나아갔다
계속되면 될수록 붙어지는 자신감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내 모습에 나중에 적잖이 놀랐다
이력서 50장이 사라지는 건 한순간이었고 그 후 30장을 더 뽑아 다시 한번 발로 뛰었다
이력서를 받아주던 가게 , 받지 않아 주던 가게 그리고 짧은 인터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침에 보게된 첫 번째 면접을 정식으로 보게 되었고 아직도 기억난다
버블티를 파는 중국계 호주인이었는데 말이 어찌나 빠르던지 모든 뇌를 다 사용해서
어떻게든 인터뷰를 잘 마무리 지었었다
( 허나 그 후에 다시 한번 되짚어 본 내 영어 속에는 분명 어색한 문장들이 나를 조금은 부끄럽게 했지만 좋았다. )
빠르게 면접을 끝마치고 그 후 바로 들어간 중국 가게에서는
너무나도 운이 좋게 면접과 함께 바로 내일 당장 트라이얼이라는 귀한 기회를 내게 제공해 주었고
나는 호주에서 첫 출근이란 걸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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