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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날의 기억 : 첫 번째 집

 

 

브리즈번 백팩커스의 생활을 마치고 방을 구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높다란 아파트 한채 그 꼭대기 44층 

 

맨 처음 가자마자 놀랐던 건 너무나도 멋진 풍경이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브리즈번 시내의 모습과 야경들 

 

옆 벽면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뻥 뚫린 시야, 그 야경 속 한가운데서 잠이 드는 기분이란

 

이루어 표현하기가 지금도 가슴이 벅차다.

 

 

 

 

유리창에 기대서 적어내려갔던 일기들 

 

같이 잠을 잤던 룸메이트, 나와 동갑내기 친구

 

우리는 저녁마다 같이 밥을 먹고 맥주를 한 잔씩 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같이 살던 다른 쉐어메이트들까지 너무나도 좋았다 

 

모든 게 완벽했고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다 

 

모두 모여 같이 하던 파티도 게임들도 저녁들도

 

새로운 경험들, 새로운 친구들

 

 

익숙해져 버린 이 조그마한 도시도 

 

언제나 걷는 저 다리도 

 

저 멀리 빛나고 있는 관람차까지 

 

빛나고 눈부신 순간의 연속이였다

 

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같이 그 많던 걱정거리들도 

 

내게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모든 걸 한국에 두고 도망쳐온 느낌 

 

어딘가 현실과 멀어져 버린 느낌 

 

그렇지만 불안하지 않은 그 감정들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 순간들 속에 나는 결정해야만 했다

 

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벗어던지고 더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호주 시골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