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백팩커스의 생활을 마치고 방을 구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높다란 아파트 한채 그 꼭대기 44층
맨 처음 가자마자 놀랐던 건 너무나도 멋진 풍경이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브리즈번 시내의 모습과 야경들
옆 벽면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뻥 뚫린 시야, 그 야경 속 한가운데서 잠이 드는 기분이란
이루어 표현하기가 지금도 가슴이 벅차다.
유리창에 기대서 적어내려갔던 일기들
같이 잠을 잤던 룸메이트, 나와 동갑내기 친구
우리는 저녁마다 같이 밥을 먹고 맥주를 한 잔씩 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같이 살던 다른 쉐어메이트들까지 너무나도 좋았다
모든 게 완벽했고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다
모두 모여 같이 하던 파티도 게임들도 저녁들도
새로운 경험들, 새로운 친구들
익숙해져 버린 이 조그마한 도시도
언제나 걷는 저 다리도
저 멀리 빛나고 있는 관람차까지
빛나고 눈부신 순간의 연속이였다
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같이 그 많던 걱정거리들도
내게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모든 걸 한국에 두고 도망쳐온 느낌
어딘가 현실과 멀어져 버린 느낌
그렇지만 불안하지 않은 그 감정들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 순간들 속에 나는 결정해야만 했다
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벗어던지고 더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호주 시골로 향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날의 기억 : 발로 뛴 그날들 (2) | 2020.03.05 |
---|---|
그날의 기억 : 호주에서 열린 첫 번째 홈 파티 (2) | 2020.03.03 |
그날의 기억 : 브리즈번 분수대 앞에서 (2) | 2020.03.01 |
시드니 어느 한 조용한 마을 (2) | 2020.02.29 |
어긋난 톱니바퀴 (2) | 2020.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