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것
시간이 가는 것
멈춰있는 것
움직이는 것
지나가는 인연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
그 수많은 것들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때론 걱정이 돼서
때론 기쁨이 돼서
어쩔 땐 즐거움이 되기도
어쩔땐 죽을 만큼 괴로움이 되기까지
감정이 복받쳐서 나를 힘들게 세상 밖으로 밀어 넣을 때
그제야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나 보다
사람은 상처를 받고 충격을 받아야 가장 강력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그게 크면 클수록 더더욱 발버둥 치는 것이다
이 험악하고 무서운 세상 속에서
너무나도 무서운 것들이 많아서
나는 오늘도 쫓기고 쫓긴다
현실에 쫓기고 미래에 쫓기고 꿈에 쫓기고 사소한 것들에도 쫓긴다
진절머리가 나도 어쩔 수 없는 이 심정이 또 나를 쫓는다
나는 달리고 또 달린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간다
무척이나 힘들게
그래도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자
이게 맞는 길인가 싶어도 앞으로 나아가자
길은 앞으로 가봐야 아는 것이다
믿음뿐이 전부인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