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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최근 들어 다시 잠을 못 자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꾸었던 수많은 꿈들 그때 당시에는 하고 싶었던 것이 너무 많아서 잠을 못 잤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둘씩 내려놓고 남은 몇 가지를 주워 앞으로 나아가려는데 생각보다 현실이 무거웠다 계속되는 압박과 스트레스 앞서 나가는 다른 사람과 고민과 갈등들 꿈을 언제부턴가 안 꾸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것들이 많아서 속이 타는 것이다 그래도 뭐 하는 수 없다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나아가기 위해서 잃는 것들도 많겠지만은 목표가 있으니 더욱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그 사실에 감사하다 오래 돌아왔다 탈도 많고 실패와 좌절도 많았다 뭔가 이뤄낸 것들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 속이 탔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내가 이..
마지막 날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어제 호주에 온것같은데 어느세 집에 갈 시간이다 가슴이 먹먹하고 마음이 무겁다 여기 두고 온 많은 사람들과 추억들 너무나도 좋았던 만큼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 수많은 기억들이 나를 스쳐간다 무거운 짊을 들고 트레인을 타며 글을 적는 이 순간도 그저 마냥 즐겁지않다 인생의 한 부분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언제나 새로운 마음가짐과 다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나 역시 오늘 그렇다 언제나 볼 것 같았던 만남들 다시 꺼내볼수 있는 추억들 그러나 되돌가갈수 없는 지난날들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다 이루었던것들과 포기해야했던 것들 그 사이에서 고민하던 지난날들이 웃음거리의 추억이 되었다는게 감사하다 공항은 항상 분주하다 많은 친구들을 떠나보내며 들렀던 곳 울음과 웃음이 공..
그날의 기억 : 호주 농장 생활 트레인을 타고 브리즈번에서 좀 더 내려가 시골로 들어갔다 처음 탄 트레인은 낯설고 결국 길을 잃었다 물어 물어 찾아가 픽업 차량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 상태는 애초부터 어떤지도 몰랐다 그냥 농장 측에서 소개해준 집에서 살면 된다 하는 내용이었다 트레인 역에서 차 타고 20분 정도 달려간 곳 어두운 도로 바로 옆에 적힌 카라반 파크라는 푯말 그리고 들어간 곳은 영화 속에서나 보던 컨테이너 집이었다 맨 처음 들어간 집 구조는 경이로웠다 더러운 바닥 , 너무나도 좁은 주방 그 옆에 음식은 들어갈까 싶은 냉장고 하얀색 플라스틱 식탁과 쓰레기통이라고 만들어놓은 커다란 검은색 비닐봉지 방 두 개 한쪽 방은 그나마 넓은 방 그리고 다른 쪽은 딱 2층 침대 들어갈 크기의 방 나는 순간의 고심 끝에 좀 더 저렴한 좁은..
그날의 기억 : 발로 뛴 그날들 그때 당시의 나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 오지잡 '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들어간 도서관 달달 외워간 영어로 프린터를 해 넉넉하게 50장의 이력서와 함께 그 날 바로 발로 뛰기 시작했다 브리즈번 외곽부터 중심까지 맨 처음에는 두렵고 낯설고 그들이 질문하는 것에 내가 대답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막연한 공포 실제로 그런일들은 일어났었고 그건 지나간 일이 되었다 벤치에서 혼자 앉아 샌드위치와 물을 마시던 순간 저기 저 많은 가게에서 내가 소속될 곳 하나 없을까 하는 마음다짐과 함께 박차고 힘차게 나아갔다 계속되면 될수록 붙어지는 자신감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내 모습에 나중에 적잖이 놀랐다 이력서 50장이 사라지는 건 한순간이었고 그 후 30장을 더 뽑아 다시 한번 발로 뛰었다 ..
그날의 기억 : 호주에서 열린 첫 번째 홈 파티 맨 처음 브리즈번에 도착해 2주 동안 지냈던 백팩커스 거기서 친해진 한 프랑스 친구가 초대해준 홈파티에 가게 되었었다. 부족한 영어로 어떻게든 대화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들을 추려서 영어로 번역해 달달 외우고 대충 입고 나갔다. 장소는 브리즈번 중앙에 위치한 타워 34층 처음 맞이하는 파티라 설레고 긴장되었지만 그래도 전혀 그렇지 않은 척 당당히 들어갔다. 문이 열리고 그 안에 보여지는 수많은 인종들 여기저기 들리는 영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스페인어 그리고 파티의 주인공 ' 케빈 '을 만나게 되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른 사람들하고의 짧은 인사 다행히도 케빈은 친근한 이미지에 나에게 무척이나 잘해주었고 키는 2미터가 조금 넘는 장신의 친구였다 농구선수 출신이었던..
그날의 기억 : 첫 번째 집 브리즈번 백팩커스의 생활을 마치고 방을 구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높다란 아파트 한채 그 꼭대기 44층 맨 처음 가자마자 놀랐던 건 너무나도 멋진 풍경이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브리즈번 시내의 모습과 야경들 옆 벽면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뻥 뚫린 시야, 그 야경 속 한가운데서 잠이 드는 기분이란 이루어 표현하기가 지금도 가슴이 벅차다. 유리창에 기대서 적어내려갔던 일기들 같이 잠을 잤던 룸메이트, 나와 동갑내기 친구 우리는 저녁마다 같이 밥을 먹고 맥주를 한 잔씩 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같이 살던 다른 쉐어메이트들까지 너무나도 좋았다 모든 게 완벽했고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다 모두 모여 같이 하던 파티도 게임들도 저녁들도 새로운 경험들, 새로운 친구들 익숙해져 버린 이 조그마한 도시도 언제나 걷..
그날의 기억 : 브리즈번 분수대 앞에서 맨 처음 호주 왔던 순간이 생각난다. 중국 경유 8시간 총 20시간 가까이를 날아오며 겨우 도착한 호주는 너무 더웠다.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쓰며 공항 트램을 타고 처음 마주한 브리즈번은 그럼에도 너무나도 멋있었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고 그저 감탄을 내지르기 바빴다. 그리고 처음 도착한 백팩커스 ( 한국의 게스트 하우스라고 생각하면 쉽다 ) 예약 확인도 못하고 쩔쩔매던 내가 생각한다. 덩치가 산만한 호주 형님들 그리고 같은 방에서 만난 내 첫 번째 일본인 친구 커플 그들은 내게 무척이나 친절했고 같이 밥 먹고 말 걸어주며 친구가 돼주었다. 첫날 저녁은 아직도 강렬했다. 내게 아무것도 아무도 없었던 그 도심 속 분수대 앞에서 어렵사리 구한 돈으로 편의점에 가서 비싼 돈 주고 산 샌드위치와 우유 친구들의..
시드니 어느 한 조용한 마을 호주 생활이 거의 끝나간다. 브리즈번을 시작으로 점점 내려와 시드니까지 왔다. 중간에 콥스 하버라는 곳에서도 2개월 넘게 살았었는데 그곳은 바닷가가 바로 앞에 있어서 일 끝나면 언제든지 걸어가서 하염없이 모래사장을 걷던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스친다. 좋았던 기억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게 다가와서 때론 감상에 젖어있기도 하지만 여기 내가 살고있는 이 시드니 또한 언젠가 나에게 그렇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시드니 시티에서 30분 트레인 타고 쭉 달려야지만 올 수 있는 곳 " EAST WOOD " 한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어서 어쩔 땐 내가 호주에 있는 건가 싶다. 그렇지만 어찌됬건 시골에 살았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이어서 한 번씩은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시드니에 온지는 대략 1달 가까이 되간다. 아름다..